최근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여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비건과 플렉시테리언을 위한 맞춤형 여행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시 언어, 문화, 식습관의 차이로 인해 비건 식당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 글에서는 해외여행 중 비건 식당을 효율적으로 찾는 방법, 대표적인 앱과 키워드 활용법, 건강한 클린푸드 중심의 추천 전략까지 다뤄본다.
플렉시테리언 여행자도 만족하는 해외 식당 찾기
최근 몇 년 사이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는 개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Flexible(유연한)’과 ‘Vegetarian(채식주의자)’의 합성어로, 채식을 기본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유연한 식습관을 의미한다. 특히 여행 중에는 음식 선택지가 제한되기 때문에 완전 비건보다 플렉시테리언 식단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렉시테리언 여행자들은 보통 동물성 식품을 피하려는 의도는 있으나, 여행지의 환경이나 식문화, 혹은 메뉴의 한계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허용한다. 이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장소는 ‘비건 옵션이 잘 갖춰진 일반 식당’ 혹은 ‘비건 프렌들리’ 레스토랑이다. 이런 식당은 완전한 채식 전문점은 아니지만, 채식주의자와 일반 식사를 병행할 수 있는 메뉴를 함께 제공해 모두의 만족도를 높인다.
해외에서는 특히 서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이런 식당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밴쿠버, 독일 베를린, 호주 멜버른 등은 플렉시테리언이 일상화된 도시들로,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식단 옵션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Plant-based’, ‘Meat-free’, ‘Vegetarian Available’, ‘Vegan on Request’ 등의 문구는 이런 식당의 대표적인 표기 방식이다.
이때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비건 전용 음식 검색 앱이다.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앱은 다음과 같다:
- HappyCow: 전 세계 180개국 이상을 커버하며, 비건/베지테리언/비건 프렌들리 식당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제공한다. 위치 기반 필터와 사진 리뷰가 상세하다.
- abillion: 음식뿐 아니라 비건 뷰티·패션 등도 함께 다루며, 리뷰 작성 시 비건 단체에 기부도 가능해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다.
- Vegman: 유럽 중심의 비건 식당 정보를 제공하며,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여행 중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구글맵에서도 “vegan restaurant”, “vegetarian food near me”, “plant-based cafe”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현지 사용자 리뷰를 통해 정확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구글맵 리뷰에서는 ‘비건 메뉴도 따로 있음’, ‘채식 요청 가능’ 등의 직접적인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여행을 계획할 때 사전에 지역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검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인플루언서들이 소개하는 비건 혹은 채식 맛집 정보는 때로는 앱보다 생생하고 유용하다.
음식 선택뿐 아니라 주문 시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언어 장벽이 있는 국가에서는 음식에 포함된 재료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비건 알러지 카드나 다국어 채식 안내 카드(예: “No Meat, No Fish, No Dairy, No Egg”)를 준비해 두면 훨씬 수월하다.
결국 플렉시테리언 여행자는 ‘완전한 비건’을 고집하지 않되, 가능한 한 건강하고 윤리적인 식사 선택을 하려는 의지를 가진 여행자다. 이들은 여행지의 음식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점점 더 많은 도시와 식당에서 자연스럽게 존중받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플렉시테리언의 장점은 바로 유연성이다. 따라서 완전한 비건 식당이 없더라도, 재료를 조절하거나, 사이드 메뉴를 조합하거나, 요청을 통해 자신만의 한 끼를 완성하는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해외여행에서 특히 큰 힘을 발휘하며, 진정한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클린푸드 기반의 건강한 식사 선택법
비건 여행자에게 있어 식사 선택은 단순한 ‘채식’ 여부를 넘어서 건강한 재료와 조리 방식, 음식의 출처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주목받는 키워드가 바로 ‘클린푸드(Clean Food)’이다. 클린푸드는 가공을 최소화하고,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식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중시하는 식사 형태로, 비건 여행자뿐 아니라 일반 건강 추구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해외여행 중 건강한 식사를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식당의 브랜드 철학과 메뉴 설명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들—예를 들어 뉴욕, 런던, 도쿄, 베를린, 시드니 등—에서는 클린이팅(Clean Eating) 컨셉을 내건 레스토랑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 식당은 ‘Whole Food’, ‘Farm-to-Table’, ‘Organic’, ‘Non-GMO’ 같은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의 건강과 윤리적 소비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클린푸드를 중심으로 식당을 선택할 때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도움이 된다:
- 재료의 원산지 표시 유무: 제철 재료와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식당은 신선도와 영양이 높고,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환경 부담도 적다.
- 조리 방식: 튀기기보다는 찌기, 굽기, 생식 등의 방법을 택한 식당일수록 영양소 파괴가 적고 건강에 유리하다.
- 첨가물 여부: 메뉴판에서 ‘No MSG’, ‘No Artificial Sweetener’, ‘No Preservatives’ 등의 문구가 있다면 신뢰할 수 있는 신호다.
이 외에도, ‘Raw Vegan’, ‘Macrobiotic’, ‘Keto Vegan’, ‘Ayurvedic Cuisine’ 등 특정 식이 철학을 따르는 식당은 일반 비건 식당보다 건강 중심의 클린푸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이러한 테마 식당이 별도로 존재하며, 고객 맞춤형 식단 제공 서비스도 운영된다.
주문 시에도 몇 가지 팁이 있다. 메뉴판에서 의심 가는 항목이 있다면 “Is this dish made with whole, unprocessed ingredients?” 또는 “Does this contain any preservatives or artificial additives?” 같은 표현으로 보다 구체적인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Can I have it with less oil/salt?”과 같은 간단한 요청만으로도 식사의 퀄리티가 크게 달라진다.
클린푸드를 선택하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은 건강한 카페나 주스바를 활용하는 것이다. 요즘 도시에서는 콜드프레스 주스, 유기농 샐러드 볼, 아사이 보울, 그레인볼(Quinoa, Brown rice, etc)을 판매하는 전문 카페가 많아졌다. 이런 곳에서는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영양은 물론 맛까지 만족할 수 있다.
만약 장기간 여행 중이라면, 마트나 유기농 전문점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숙소에 간이 주방이 있다면, 오트밀, 견과류, 채소, 통곡물 등으로 아침이나 간단한 저녁을 준비하는 것이 외식보다 건강하고 경제적일 수 있다.
Whole Foods Market(미국), Bio Company(독일), Planet Organic(영국), Natural Lawson(일본) 등은 대표적인 해외 유기농 전문 마트다.
결국 클린푸드를 중심으로 식사를 구성한다는 것은 단순히 ‘체중 관리’나 ‘헬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여행 중 체력 유지, 면역력 강화, 정신적 안정까지 도모하는 총체적인 건강 관리의 일환이다. 다양한 음식 문화가 공존하는 해외여행 속에서도 클린푸드 선택 기준만 잘 기억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가볍고 건강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며 즐기는 지속가능한 여행
비건 여행은 단순히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여행(Sustainable Travel)이라는 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지역 생산물을 소비하며, 동물권을 존중하는 여행 방식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다. 비건 식당을 선택한다는 것은 곧 ‘건강’과 ‘환경’, ‘동물복지’라는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고려한다는 의미다. 특히 장기간 여행을 하는 경우, 육류 위주의 식사보다 가볍고 균형 잡힌 식단이 에너지 유지에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많은 비건 식당들은 지역 농장과의 협업을 통해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잔반이나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친환경 운영을 지향하고 있다. 여행자가 이런 식당을 선택하는 행위 자체가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 된다. 건강 관점에서도 채식 위주의 식사는 소화에 부담을 줄이고,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체력 저하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모든 여행자가 완전한 비건일 필요는 없지만, 식사의 일부를 대체하거나 하루 한 끼라도 클린푸드로 구성해보는 것이 하나의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해외여행 중 비건 식당을 찾는 것이 어려운 시대는 지났다. 정보와 도구, 그리고 작은 의지만 있다면 세계 어디서든 건강하고 윤리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비건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여행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하나의 방식이다. 플렉시테리언이든 완전 비건이든, 나에게 맞는 건강한 여행을 계획해보자. 그리고 식탁 위의 선택이 지구와 나 자신 모두를 위한 결정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