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되면 저는 늘 일본 여행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동화 같은 마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 온천, 그리고 화려한 눈 조각들이 펼쳐지는 축제까지. 일본의 겨울은 다른 계절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데요. 2025년 12월 현재, 이제 곧 다가올 2026년 1~2월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조사한 일본 겨울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홋카이도 - 겨울 여행의 정석
1. 삿포로 눈 축제 (2026년 2월 4일~11일)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 삿포로는 일본 겨울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6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제76회 삿포로 눈 축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눈 축제 중 하나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 축제입니다.
오도리 공원을 중심으로 거대한 눈 조각과 얼음 조각들이 전시되며,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쓰도메 회장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으며, 눈 미끄럼틀과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JR로 약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며,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가 일루미네이션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2. 오타루 - 로맨틱한 겨울 풍경
삿포로에서 JR 특급으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오타루는 겨울 여행의 로맨틱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운하를 따라 늘어선 가스등이 만드는 야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고,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의 건축물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오타루는 신선한 해산물과 라멘으로도 유명하며, 특히 오르골과 유리 공예품으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입니다. 겨울 저녁 시간에 운하 주변을 산책하면서 따뜻한 라멘 한 그릇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3. 홋카이도 스키 리조트 - 세계 최고의 파우더 스노우
홋카이도는 전 세계 스키어들이 꿈꾸는 파우더 스노우의 천국입니다. 2025-2026 시즌 주요 스키장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스키장 | 운영 기간 | 코스 수 | 특징 |
| 루스츠 리조트 | 2025.11.29 ~ 2026.3.30 | 37개 코스 | 홋카이도 최대 규모, 총 활주거리 42km |
| 니세코 그란히라후 | 2025.11.29 ~ 2026.5.6 | 31개 코스 |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우더 스노우 |
| 키로로 스노우 월드 | 2025.12.2 ~ 2026.4.6 | 다양한 코스 | 매일 내리는 순수 파우더 스노우 |
| 후라노 스키 리조트 | 2025.11.30 ~ 2026.5.6 | 24개 코스 | 건조한 파우더 스노우, 최장 4.5km |
특히 루스츠 리조트는 2025년 World Ski Awards에서 6번째 일본 베스트 스키 리조트상을 수상한 곳으로, 웨스트 마운틴, 이스트 마운틴, 마운트 이소라 3개 산에 걸쳐 펼쳐진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스키 후에는 대규모 온천 시설에서 피로를 풀 수 있으며, 스노모빌, 개썰매 등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4. 시코쓰 호수 얼음 축제 (2026년 1월 말~2월 중순 예정)
시코쓰도야 국립공원에 위치한 시코쓰 호수는 일본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곳으로, 매년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열리는 얼음 축제가 유명합니다. 2026년 정확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예년과 비슷하게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축제에서는 호수 물을 얼려 만든 다양한 얼음 오브제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낮에는 시코쓰 호수 특유의 푸른색(시코쓰호 블루)으로 빛나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에 비춰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삿포로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좋습니다.



도호쿠 지방 - 숨은 보석 같은 겨울 명소
아오모리현 - 눈의 왕국
도호쿠 지방 최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는 일본에서도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가쿠노다테의 무사 저택 거리는 눈이 내리면 교토에 버금가는 동양적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지붕 위에 하얗게 쌓인 눈과 전통 가옥의 조화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아오모리는 일본 최고의 사과 생산지로도 유명한데, 겨울에는 사과를 활용한 특산품과 따뜻한 사과 온천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정말 독특한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아키타현 - 나마하게 축제
충견 하치코의 고향으로 유명한 아키타현은 겨울철 나마하게 축제로 유명합니다. 새해 전날 도깨비 가면을 쓴 남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게으름을 혼내고 복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키타의 겨울 별미는 키리탄포나베입니다. 으깬 밥을 막대기에 붙여 구운 키리탄포를 닭고기와 채소와 함께 끓인 이 향토 음식은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최고의 음식입니다. 다자와 호수 주변의 노천 온천과 함께 즐기면 더욱 완벽한 겨울 여행이 될 것입니다.


야마가타현 - 긴잔온천
긴잔온천은 야마가타현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매력적인 온천 마을입니다. 마을 중앙을 흐르는 강을 따라 1920~1930년대에 지어진 전통 목조 료칸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눈이 내리는 겨울밤, 가스등 불빛 아래 펼쳐지는 설경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눈 덮인 좁은 오솔길을 걸으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중부 지방 - 동화 속 겨울 마을
시라카와고 - 갓쇼즈쿠리 마을의 라이트업
나가노와 기후현 경계에 위치한 시라카와고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갓쇼즈쿠리(합장 양식) 가옥이 보존된 마을입니다. 눈이 쌓인 갓쇼즈쿠리 지붕은 마치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겨울철 라이트업 이벤트는 연간 한정 개최되며 완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2026년 시즌을 계획하신다면 다음 5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사전 예약해야 합니다:
- 시라카와고 마을 내 숙박 (전망대 티켓 포함, 가장 추천)
- 지정 주차장 예약 (차량 이용 시)
- 나고야 출발 투어 패키지
- 다카야마 출발 투어 패키지
- 가나자와 출발 투어 패키지
2026-2027년 겨울 시즌 라이트업 일정은 보통 가을에 발표되므로, 공식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시고 최소 3~6개월 전부터 예약을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치부 야제 축제 (12월 개최)
도쿄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사이타마현 지치부는 일본 3대 유명 가마 끌기 축제 중 하나가 열리는 곳입니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이 축제는 화려하게 장식된 가마와 함께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압권입니다.
지치부 관음 순례길을 따라 34개의 관음 사찰을 방문하는 것도 겨울 여행의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도쿄 근교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 일정이 빠듯한 여행자들에게 좋은 선택지입니다.

간사이 및 규슈 지방
교토 - 눈 내리는 고도(古都)
일본에서 가장 일본다운 도시로 불리는 교토는 눈이 내리면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옛스러운 사찰과 정원에 하얀 눈이 더해지면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이 완성됩니다.
금각사, 은각사, 기요미즈데라 등 유명 사찰들의 겨울 풍경은 다른 계절과는 전혀 다른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교토의 음식은 일본 내에서도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여름이 지독하게 더운 지방이라 가을과 겨울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하코다테 - 야경과 크리스마스 판타지
홋카이도 남부에 위치한 하코다테는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판타지라는 특별 이벤트가 개최되며, 베이 에어리어의 화려한 일루미네이션과 야경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약 3시간 30분 거리이며, 온천으로도 유명해 료칸과 호텔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옥상 노천탕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호텔들이 많아 숙소 선택에 신경을 쓰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유후인 - 온천 마을의 낭만
규슈 오이타현에 위치한 유후인은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본 온천지 중 하나입니다. 후쿠오카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료칸 문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겨울철 유후인은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는 신비로운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유후다케 산을 배경으로 한 긴린 호수의 겨울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며, 온천욕 후 즐기는 따뜻한 향토 요리는 겨울 여행의 백미입니다.





일본 겨울 여행 실전 팁
여행 시기 선택
- 2025년 12월 중순~2026년 1월: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과 연말연시 분위기 (현재 바로 떠날 수 있는 시기!)
- 2026년 1월 중순~2월: 눈 축제 시즌, 파우더 스노우 최적기 (지금 예약 추천)
- 2026년 2월 말~3월 초: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눈을 즐길 수 있는 시기
준비물
겨울 일본은 실내는 매우 따뜻하지만 실외는 매우 춥습니다. 다음 준비물들을 꼭 챙기세요:
- 두꺼운 외투 (다운 패딩 권장)
- 발열 내의
- 목도리, 장갑, 모자
- 휴대용 핫팩
-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
교통 패스 활용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JR 홋카이도 패스가 매우 유용합니다. 삿포로를 중심으로 오타루, 하코다테, 후라노 등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며, 가격 대비 효율이 뛰어납니다.
숙박 예약은 일찍
특히 2026년 2월 눈 축제 시즌과 시라카와고 라이트업 기간의 숙박은 지금 바로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기 료칸의 경우 추첨제로 운영되는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연말연시(12월 말~1월 초)를 계획하신다면 이미 예약이 마감된 곳도 많으니, 대체 숙소를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치며
일본의 겨울은 단순히 추운 계절이 아니라, 그 어느 계절보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시기입니다. 하얀 눈으로 덮인 동화 같은 풍경,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 화려한 눈 축제까지. 2025-2026년 겨울, 이 글에서 소개한 여행지들을 참고하셔서 평생 잊지 못할 일본 겨울 여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특히 2026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76회 삿포로 눈 축제는 꼭 한 번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축제입니다. 지금부터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신다면 충분히 준비 가능할 것 같네요. 홋카이도 스키장들도 이미 대부분 오픈했거나 12월 중 순차적으로 오픈하니, 스키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이 바로 적기입니다!
여러분의 겨울 일본 여행이 멋진 추억으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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