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은 항공권이다. 전체 예산의 30~5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같은 목적지라도 항공권 가격에 따라 여행의 시작이 좌우된다. 특히 성수기에는 같은 노선임에도 몇십만 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항공권을 얼마나 현명하게 구매하느냐가 곧 여행의 질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공권을 싸게 사는 방법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시기와 방법, 루트 선택, 예약 타이밍 등 다양한 전략의 결과다. 이 글에서는 여행 고수들이 실제로 활용하는 항공권 절약 노하우를 총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1. 항공권 예약은 언제가 가장 저렴한가?
항공권은 보통 출발일 기준 6~8주 전이 가장 가격이 안정된 시점이다. 지나치게 이르거나, 너무 임박해서 예약할 경우 각각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국제선은 주말보다 화요일~수요일 새벽 시간대에 예약하는 것이 가격 변동이 적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출발 요일’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화요일·수요일·토요일 출발편은 비수기이거나 출장이 적은 요일로, 항공사에서 저렴하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금요일 저녁, 일요일 저녁은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는 편이다.
2. 경유편 활용하기: 직항보다 싸고 유연하다
여유가 있다면 경유 항공권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국-파리 직항은 성수기 기준 130만 원 이상인 반면, 터키 이스탄불 경유를 거치면 90만 원대까지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스탑오버(stopover)’ 제도를 활용하면 중간 경유지에서 1박 이상 머물 수 있어 2개 도시 여행이 가능해진다. 카타르항공(도하), 핀에어(헬싱키), 에미레이트항공(두바이) 등이 대표적이다.
3. 항공권 비교 사이트를 똑똑하게 활용하자
단순히 한 항공사 홈페이지만 이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스카이스캐너, 카약, 모모, 트립닷컴, 구글항공편(Google Flights) 등 항공권 비교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플랫폼은 일정 전체를 보여주는 ‘달력 기반 최저가 검색’ 기능이 있어, 특정 날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유리한 출발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단, 최종 결제 전에는 반드시 세금·수수료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4. 항공사 프로모션과 마일리지 활용도 전략이다
항공사들은 시즌별 특가 항공권, 얼리버드 요금제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LCC(저비용항공사)들도 SNS 및 이메일 구독자 전용 특가 이벤트를 제공하므로 항공사 뉴스레터 구독은 필수다.
또한 신용카드 마일리지를 항공권 구매에 활용하거나,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 포인트 연계 시스템도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놓쳐 소멸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없다면 차라리 가족 합산 시스템을 통해 항공권 업그레이드에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5. 여행지 유동성, 시간대 분산이 가격을 낮춘다
같은 나라라도 도착 도시를 달리하거나, 인근 공항으로 분산시켜 검색하면 의외의 특가 항공권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오사카 간사이 공항보다 나고야 추부 센트레어 공항이 저렴한 경우가 있고, 미국 LA보다는 샌디에이고 경유가 저렴할 수 있다.
또한 항공편 출발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른 새벽 또는 심야 시간대는 이용률이 낮기 때문에 가격도 낮은 경우가 많으며, 일정 조율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저렴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항공권을 싸게 사는 방법은 단순히 ‘할인 쿠폰’이나 ‘운’의 문제가 아니다. 정보와 타이밍, 유연성 그리고 약간의 발품이 어우러질 때 가능한 결과다. 여행은 계획에서부터 이미 시작된다. 항공권 가격을 효율적으로 줄이면, 그만큼 더 좋은 숙소, 맛있는 음식, 색다른 체험에 투자할 여유가 생긴다.
다음 여행을 준비한다면, 이번에는 당일 예약보다는 전략적인 예약을 통해, 같은 목적지라도 더 똑똑하게, 더 저렴하게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