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여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집’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여행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여행 선호가 높아지며 가족 단위 여행자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숙박과 이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효율적이며, 자연 가까이에서 하루하루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과는 전혀 다른 자유로움을 제공한다.
그러나 캠핑카 여행은 일반적인 여행과 달리 준비할 것도 많고, 예상하지 못한 불편함도 따를 수 있다. 막연한 로망만으로 떠났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기에, 충분한 사전 준비와 안전 수칙을 알고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캠핑카 선택: 나에게 맞는 모델 고르기
캠핑카는 형태와 크기, 내부 구조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 모터홈(Motorhome): 트럭이나 버스를 개조한 완전형 캠핑카로, 내부에 침대·화장실·주방·에어컨 등이 완비되어 있다. 가족 단위에 적합하나 주차나 운전에 부담이 있다.
- 캠퍼밴(Camper Van): 스타렉스, 카니발 등을 개조한 밴 형태로, 비교적 소형이며 운전이 쉽고 도심 주차도 가능하다. 부부나 2인 여행에 적합하다.
- 트레일러(Trailer): 별도의 차량으로 견인하는 방식이며, 정차 후 분리할 수 있어 현지 정착형 캠핑에 적합하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여행 인원, 운전 경험, 여행지의 도로 조건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2. 캠핑카 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
캠핑카에는 대부분의 필수적인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여행을 더 쾌적하게 만들기 위한 준비물이 있다.
- 전기 멀티탭, 보조배터리, 태양광 충전기
- 휴대용 식기류, 밀폐용기, 간단 조리도구
- 슬리퍼, 샤워용품, 물티슈, 수건
- 모기향, 벌레퇴치제, 야외용 돗자리
- 응급약품, 감기약, 지사제, 파스 등
- 지도 어플(네이버지도, 캠핑장 찾기 앱)
또한 캠핑카에 냉장고가 없는 경우 보냉가방이 유용하고, 주방에서 간단히 끓일 수 있는 즉석식품도 큰 도움이 된다. 출발 전 냉수·온수 여부, 전기 사용 제한, 수동 변속 여부 등 차량 설명을 반드시 듣고 체크해야 한다.
3. 주차와 숙박은 어디서? 캠핑카 전용 사이트 활용
캠핑카라고 해서 아무 데서나 주차하고 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도시나 휴양지에서는 노상 주차와 취사, 야영을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캠핑카 전용 주차장이나 오토캠핑장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 국립공원/지자체 운영 캠핑장: 저렴하고 공용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민간 RV파크/글램핑장: 캠핑카 주차 구역이 있으며, 전기·수도·와이파이 등이 제공된다.
- 휴게소 연계 캠핑존: 고속도로 휴게소 일부는 캠핑카 전용 공간과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캠핑장비 대여와 간단한 편의점 이용, 샤워실 등까지 생각한다면 사설 캠핑장 예약을 추천한다. 무단 노숙은 단속 대상이므로 반드시 허용된 장소에서만 머무르도록 하자.
4. 캠핑카 운전 시 주의사항
- 차량 높이와 회전 반경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 승용차보다 무겁고 크기 때문에 급제동, 급차선 변경은 위험하다.
- 내리막길·곡선도로에서는 속도를 낮추고, 방지턱은 사전에 속도를 줄여야 바닥 긁힘을 방지할 수 있다.
- 주유 시 경유·휘발유 구분 확인, LPG 차량은 충전소 수 제한 확인 필수.
- 주차 시 전기선, 수도 호스의 위치를 확인해 연결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
- 비상시를 대비해 견인 보험, 렌터카 보험 가입 여부를 체크해야 하며, 배터리 방전과 냉·온수 고장도 대비 가능한 보험이 좋다.
또한 초보자라면 첫날은 도심보다는 시외지역 위주로 운전하며 감을 익히고, 야간 운행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캠핑카 여행, 제대로 즐기는 방법
캠핑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일정의 자유로움’이다.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출 필요도, 식당 예약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일출을 맞고, 한적한 소나무 숲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여행. 그것이 캠핑카가 주는 진정한 가치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 뒤에는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불편함’이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청소, 정리, 전기 관리, 화장실 비우기 등은 여행의 일부이자 책임감의 연장이다.
충분한 사전 준비와 기본적인 운전 상식, 안전 수칙을 숙지한다면 캠핑카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삶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캠핑카 하나로, 여행을 넘어 삶의 여유를 경험해보자.